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AGA, 대변 이식술 권고안 마련…적절한 적응증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기증받아 타인에게 이식하는 대변이식술(Fecal microbiota–based therapies, FMT)이 학술 및 임상 영역에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FMT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뿐 아니라 이를 응용한 신약 개발이 진행되면서 미국소화기학회(AGA)가 FMT가 가능한 적응증 분류에 나선 것.AGA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CDI)의 재발 방지를 위한 목적의 FMT 시술은 가능하다고 봤지만 크론병(CD), 궤양성 대장염(UC),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등에서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특정 위장병에 대한 대변 미생물군 기반 치료법에 대한 AGA 임상 실무 지침이 미국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 Gastroenterology 3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53/j.gastro.2024.01.008).AGA가 마련한 7개 권고안 중 일부. CDI 재발 방지용 FMT에 대해선 긍정적이었지만 이를 제외한 적응증에는 사용 제한을 권고했다.인체 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환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 및 치료 방법 개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FMT 역시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대변을 대장 관련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이식, 미생물 생태계를 복원해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하는 원리다.8명으로 구성된 AGA 패널은 7개의 권고사항을 제시했다.재발성 CDI의 경우 면역력의 수준 및 표준 항생제 치료 완료 유무가 FMT 시술 가능을 결정 짓는 요소로 제시됐다.AGA는 첫째 항목으로 CDI가 있으면서 면역 능력이 있는 성인의 경우, 재발을 막기 위한 용법으로 표준 항생제 치료 완료 이후 대변 미생물군 기반 치료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것을 제시했다.AGA는 "FMT는 적절하게 선별된 기증자 대변을 사용해야 하며  빈번한 항생제 사용이나 장기적인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FMT를 진행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항생제 사용은 치료법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재발성 CD가 있는 경증 또는 중등도 면역 저하 성인의 경우 FMT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표준 항생제 치료 완료 후 FMT 시술이 권고되지만 심각하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엔 시술이 금지된다.항균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또는 전격성 CDI로 입원한 성인의 경우, FMT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제안된다.반면 AGA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는 FMT 시술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정리했지만 CDI와 관련된 첫째 항목을 제외하곤 근거가 다양하게 축적되지 않고 연구의 질적 수준이 낮다는 점(근거 확실성 매우 낮음)을 들어 향후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FMT는 대장내시경을 통해 넣거나 위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넣어주는 등 여러 경로가 존재하지만 특정 경로에 따른 효과,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부족해  추천 경로 및 선호도는 제시되지 않았다. 
2024-03-19 05:30:00학술

학술연구 주목 '대변이식술' 실제 임상현장선 '글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치료가 어려운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이하 IBD)' 등에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의학계와 제약업계 모두 주목했었다.하지만 최근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제 환자 적용 이후 식는 모양새다.자료사진. 최근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중심으로 대변이식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 임상적용에 있어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중심 IBD 환자를 대상으로 FMT 시술을 비급여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MT는 최근 10년 동안 IBD의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임상현장에 자리 잡았다.실제로 IBD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은 FMT를 이용한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FMT가 치료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도 했다.이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 일선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중심으로 FMT를 활용한 시술과 함께 전문 센터를 설립, 임상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특히 최근 FMT를 활용한 연구로 확인된 유익한 장내 세균의 조합을 캡슐 등과 같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제약업계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는 분야로 부상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의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IBD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질환 뿐만 아니라 암까지 마이크로바이옴를 활용한 임상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FMT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특정 균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람 "FMT도 결과적으로 마이크로바이엄의 역할로서 몇 년전부터 임상현장에서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최근 FMT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소위 '대변'으로 임상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존재하는 IBD를 치료할 수 있다고 큰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에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실제로 몇몇 대학병원 중심으로는 비급여로 약 80~100만원 가량으로 가격을 책정 FMT 시술을 펼치고 있지만 환자 호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또 다른 지방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임상현장에서는 FMT가 대변이식을 한다고 해서 의료진에 큰 주목을 받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며 "기존 생물학적 제제 대비 대변이식술의 가격적인 부담과 함께 이에 따른 치료적 효과가 뛰어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몇 년 사이 자리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그는 "약 100만원 가량인 치료비가 환자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IBD를 필두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 FMT가 부상했지만 시들해진 쓰임새는 학술연구 외에는 기대치만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2024-01-30 05:00:00병·의원
분석

차세대 치료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임상 현장은 '냉랭'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몇 년 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치료제 개발.지난해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국내에도 이 같은 영향을 받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도 리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예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되거나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임상현장에서는 병원 기반 연구가 아닌 데에서 나타난 결과라며 실제 환자기반 연구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경쟁적으로 뛰어든 제약‧바이오마이크로바이옴은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서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의미한다. 면역 기능을 조절하고 각종 대사물질을 생성하는데 암, 자가 면역질환,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기능식품에서 화장품, 치료제 개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바이오 벤처와 함께 장내 세균을 이용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지난해 FDA 허가를 받으면서 포문을 열었지만, 액체 형태의 약제를 항문으로 투여해야해 상용화에 허들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하지만 지난 상반기 최초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세리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SER-109)가 FDA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상업화의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흐름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해당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관련 기업을 나열하면 지놈앤컴퍼니, CJ바이오사이언스, 고바이오랩, 종근당바이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 중 고바이오랩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반 치료제 및 건강기능식품을 개발‧제조하는 업체로 건선(미 FDA 2상 환자 투약 중), 염증성장질환(미 FDA 2상 IND 승인), 천식(미 FDA 2상 IND 제출 준비 중) 등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업체인 에이투젠(지분율: 59.6%)을 2022년 인수했다.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분야와 마이크로바이옴치료제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정부도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로바이옴 기술개발 사업(가칭)'을 통해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2단계로 총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단계별로 ▲뱅크 및 데이터 구축 ▲전임상 기반 원천기술 개발 ▲임상 및 제품화 연구 등 기초연구부터 치료제 상용화까지 전체 단계에 걸친 지원을 구축하겠단 복안이다. 이미 정부는 2015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연구에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기존 건기식이나 화장품을 넘어서 치료제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나오면서 그간의 의구심을 떨쳐내고 큰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병원 적용 결과물 있나? 임상현장 '냉랭'그렇다면 실제 임상에 적용해야 하는 의료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가능은 어떨까. 결과부터 이야기한다면 기대감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대부분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과제에서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정부가 발표한 '인체질환 극복 마이크롬바이옴 기술개발 사업(가칭)' 안이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의료 전문가들이 직접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 과제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등에 예산을 편성한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기부부터 산자부, 식약처, 질병관리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부기관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관련 연구 과제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지만 기전 연구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임상현장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동물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임상에 다다른 연구가제가 찾아보기 힘들다는 뜻이다.이에 따라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관련해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임상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과 치료와 접목한 약물 개발 연구 등에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에이아이바이오틱스(AiBiotics) 마상혁 대표(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과기부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과제 심사자들도 임상의사들이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동안은 정부의 과제에 임상의사들의 참여가 부족했다. 비임상 전문가들이 과제 심의를 하다 보니 병원기반, 환자기반 연구가 부족해 결과물이 아직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 대표는 "현재 국내 대형병원에서 FMT 치료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치료를 개발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가 지원을 해야 한다"며 "검사의 표준화, 자료의 보관, 자료의 공유가 될 수 있도록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3-10-04 05:30:00제약·바이오

중증 알콜성 간염 희망될까…'대변 이식술' 유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질병 치료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증 알콜성 간염(severe Alcoholic Hepatitis, sAH)에서도 미생물 치료가 유망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단기 사망률이 높은 중증 알콜성 간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치료하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을 시행한 결과 타 치료제 대비 더 높은 생존율이 관찰된 것. 간을 치료하기 위해선 지방간, 염증 반응, 간섬유화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8일 대한소화기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Seoul International Digestive Disease Symposium, SIDDS)를 개최하고 알콜성 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공유했다.알콜성 간질환은 명칭 그대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 보통 하루 80g 이상의 알콜을 10~20년 정도 매일 섭취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된다.급성 중증 알콜성 간염 발생 시 단기 사망률이 높지만 치료제는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 영양요법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석기태 교수는알콜성 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발표를 통해 대변이식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알콜성 간염에 대한 최근 및 새로운 치료법'을 발표한 석기태(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진행중인 다양한 임상 프로토콜 및 약제간 치료 효능을 비교, 미생물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석 교수는 "알콜성 간염 및 알콜성 간 질환의 생존율은 간이식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sAH 환자의 경우 초기 간이식을 시행 하면 80~90%의 생존율을 기록하지만 이식이 없으면 20~40%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식한 이후에도 sAH 환자는 간염 재발률이 높아 시간 경과에 따라 최대 30%까지 재발한다"며 "간은 장-간 축(Gut-Liver Axis)의 상호 관계 아래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간염은 이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간 축 이론'은 장내 미생물이 인슐린 저항성, 지방간, 염증 반응, 간섬유화에 관여해 주요 간 질환의 요소로 작용한다는 가설에 기초한다. 실제로 지방간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미생물의 다양성 변화 및 염증 반응이 간 질환을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미생물을 간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임상이 시도되고 있다.석 교수는 "미생물 균총을 일컫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염증, 간세포 분화를 수행토록하는 인자들의 기능 저하가 융합돼 간염 발현에 영향을 준다"며 "현재 sAH 치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을 활용하지만 효과가 떨어지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환자가 있어 다른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따라서 다양한 방식의 간염 치료제가 개발 임상에 들어갔다"며 "주요 계열로 나눠보면 항염증 에이전트, 장-간 축 타겟 약제, 항재생 에이전트, 항산화 약제, 재생 약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장-간 축 계열에는 보빈 코로스트럼(IMM-124E), 아연, 항생제, 프로바이오틱스(락토바실러스), 대변이식술 관련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보빈 코로스트럼은 임상 2상, 락토바실러스를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임상은 2상이 진행되는 등 임상 상황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알콜성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G-CSF의 한 종류인 필그라스팀(Filgrastim)을 투약한 임상은 투약 2개월째 아시아인에서만 사망률 저감 효과가 관찰(OR 0.15)된 반면 유럽 임상에선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OR 1.89)해 논란을 키웠다.이외 프로드니솔론과 항산화제를 병용하거나 항염증 계열 약제와 아연, 펜톡시필린을 병용한 임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일제 대비 효과를 확인했을 뿐 절대적인 사망률 저감에선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석 교수는 "장-간 축 계열에서 진행된 락토바실러스와 스테렙토코서스 페시엄을 활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임상은 117명의 알콜성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1500mg씩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약해 7일 후 결과를 살폈다"며 "분석 결과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LPS(간염 및 염증을 일으키는 지방다당질) 감소가 관찰됐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100명의 알콜성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와 아시도필러스를 결합한 약제 락시도필을 매일 120mg씩 투약해 결과를 살핀 결과 미생물 균총이 정상인 그룹과 비슷하게 변화됐다"며 "미생물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 최근 건강한 사람에게서 얻은 변을 이식하는 대변이식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직은 적은 수의 관찰연구에 그치지만 미생물이 간에 미치는 기전을 고려할 때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실제로 sAH, 비알콜성지방간, 급성 간부전, 간경변, 간성뇌증에 걸쳐 간 질환 관련 대변이식술 임상만 14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스테로이드 사용 부적격 sAH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스터디는 대변이식술의 잠재력을 시사한다. 해당 임상에서 대변이식술은 생존율을 87.5%로 끌어올린 반면 대조군은 33.3%에 그쳤다. 황달을 유발하는 빌리루빈 수치는 20.5에서 2.86 mg/dL로 감소, 차일드-퍼 점수(간경변 측정 척도)는 14.5에서 7.7로, MELD(생존율 예측 척도)는 31에서 12.3으로 감소했다.석 교수는 "대변이식술을 스테로이드, 펜톡시필린, 영양요법과 비교한 임상에선 대변이식술만 30일째 생존율이 70~80%를 기록해 가장 앞섰다"며 "스테로이드가 60%대를 기록했을 뿐 영양요법은 50%, 펜톡시필린은 40% 언저리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그는 "90일까지의 경과 관찰에서 이런 경향성은 더욱 두드러진다"며 "대변이식술만 생존율 70% 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30% 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그는 "다양한 알콜성 간염 관련 치료제 개발이 진행중이지만 현재 결과만 놓고 보면 대변이식술이 가장 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인간의 장내 미생물과 간과의 상호 연관성은 향후 간염 치료제 개발에 새 잠재력과 비전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2023-04-10 05:30:00학술

대변이식술 장기 효과 확인…3년차 반응률 71.8%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치료하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의 장기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기전상 균형잡힌 장내 세균총을 타인에게 이식하는 FMT는 유산균 섭취와 같이 일시적인 효과는 예상 가능했지만 장기적인 효과 여부에 대해선 그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새 연구에서 부작용의 보고 없이 3년차 반응률이 71.8%에 달해 향후 FMT의 임상적 활용성에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자료사진노르웨이 스토드 병원(Stord) 소속 맥디 엘살히(Magdy El-Salhy) 교수 등이 진행한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환자의 FMT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5일 국제학술지 소화학저널에 게재됐다(doi.org/10.1053/j.gastro.2022.06.020).인체 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환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 및 치료 방법으로의 접근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FMT 역시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대변을 대장염 환자에게 이식, 미생물 생태계의 복원 및 이를 통한 증상 완화와 치료라는 원리를 가진다.급성 이식편대숙주병에 대한 FMT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FMT의 효과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장기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적었다.엘살히 교수 등은 125명의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38명은 위약을, 42명은 공여자의 대변 30g을, 45명은 공여자의 대변 60g을 십이지장으로 투여, 2년차 3년차에 각종 증상에 대한 설문 및 대변 샘플에 대한 rRNA, PCR DNA 분석으로 세균의 균형도를 살폈다.분석 결과 FMT 적용 그룹에서는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에 대한 불만족, IBS 증상에서 위약군 대비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삶의 질 점수 역시 2년차 대비 3년차에서 더욱 높았고 장기적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장내 세균 불균형 지수는 FMT 적용군에서 개선된 반면 위약군에선 변화가 없었는데 9개의 박테이아 바이오마커는 IBS 중증도 지수와 연관성이 있었다.FMT 2년 후 반응률은 위약군, 30g군, 60g군에서 각각 26.3%, 69.1%, 77.8%였고, FMT 3년 후는 각각 27.0%, 64.9%, 71.8%였다.연구진은 "그간 FMT의 장기 효과 및 안전성을 살핀 연구는 없었다"며 "30g 및 60g FMT 적용군 모두에서 IBS 증상과 피로가 유의하게 적었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밝혔다.이어 "장내 세균 불균형 지수는 FMT 적용군에서만 감소했다"며 "10개 박테리아의 마커들은 IBS 증상 및 피로와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었던 반면 장기간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던 만큼 FMT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높은 반응률과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결론내렸다. 
2022-07-08 05:30:00학술
인터뷰

"차세대 치료법 대변 이식 신약개발로 승화 시켜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 치료가 어려운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이하 IBD)' 등에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의학계와 제약업계 모두 다양한 질환에 FMT 치료 효과와 신약개발 가능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료 성공률이 높은 질환에 FMT을 적용하는 등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인하대병원이다.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권계숙 센터장(소화기내과), 신종범 교수(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소화기내과), 이정환 교수(입원의학과 내과계), 박수현 교수(입원의학과 신경계)인하대병원은 지난 2020년부터 대변이식과 연구를 전담하는 '마이크로바이옴센터(이하 센터)'를 개소, 국내에서 단일기간으로 가장 많은 FMT를 시행 중이다. 최근 센터 소속 교수진들을 만나 치료옵션으로써 FMT의 가능성을 점쳐봤다.국내 단일기관 최다 시술 속 이식체계 구체화지난 2016년 인하대병원은 항생제 유발(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 장염 치료에 FMT를 시행한 후 관련 의료진을 중심으로 장내 세균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등 연구를 진행해 왔다.이후 가능성을 눈여겨 본 의료진들이 의기투합해 센터를 2020년부터 운영하며 350례가 넘는 FMT를 시행했다.현재에도 월 5~9회의 FMT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술 빈도는 국내에서 단일기관으로 가장 많은 실적이라고. 권계숙 센터장(소화기내과)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지식과 효과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교정 기술, 더욱 편리하고 발달된 FMT 기술이 확보된다면 다양한 질환의 치료 효과와 건강 개선 효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며 "이 같은 기대를 갖고 2020년 경인지역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센터를 개소했다"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인하대병원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운영을 통한 FMT 시스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변은행(Stool bank)도 운영하고 있다.환자에게 이식할 수 있는 대변 공여자를 찾는데서 부터 대변 공여자가 적절한지 확인하는 검사를, 공여 대변을 이식이 가능한 상태로 처리, 보관 그리고 최종 분양해 FMT가 이뤄지기 까지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화 한 것이다.함께 자리한 박수현 교수(입원의학과)는 "대변은행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고 활발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정착한 개념"이라며 "미국 한 대변은행이 최근까지 총 5톤의 대변을 분양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다. 또 대변은행은 연구 목적의 대변과 대변 검체를 보관해 사용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박수현 교수는 "현재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이식가능한 상태의 공여대변 최소 30회 분량이 상시 확보돼 보관 중"이라며 "언제든 환자에게 대변이식이 가능하며, 연구목적으로도 충분히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왼쪽부터)권계숙 센터장(소화기내과), 차보람 교수(소화기내과), 신종범 교수(소화기내과), 이정환 교수(입원의학과 내과계), 박수현 교수(입원의학과 신경계)"FMT 적응증 확대 속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목표"FMT는 최근 10년 동안 IBD의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임상현장에 자리 잡았다. 실제로 IBD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은 FMT를 이용한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FMT가 치료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도 했다.이에 센터는 대한장연구학회 산하 마이크로바이옴연구회에 속해 다양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화기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서의 FMT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 센터의 장기적인 목표다.신종범 교수(소화기내과)는 "염증성 장질환, 항생제 다제내성 장염, 항생제 유발 장염 등 소화기질환에 대한 FMT 치료뿐 아니라 미국에서 연구를 통해 보고된 자폐증 환아에서의 FMT 치료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 자폐증 환아에서의 FMT를 통한 증상 개선과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는 케이스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들은 점차 FMT의 적응증을 넓혀가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함께 자리한 이정환 교수(입원의학과) 역시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과 치매, 자폐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 아토피와 탈모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이를 치료로 연결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궁극적으로는 FMT 적응증을 넓혀가는 동시에 연구로 확인된 유익한 장내 세균의 조합을 캡슐 등과 같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활용하는 것이 센터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추가적으로 대변은행을 확장해 FMT가 치료법으로 인정돼가는 질환에서 개개인의 맞춤의학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센터가 가진 장기적 계획이다.권계숙 센터장은 "국내 최대 FMT 수행 병원으로서 FMT와 연관된 연구 결과물을 공유해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선두병원답게 표준화 작업을 하려고 한다"며 "특정 질환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관성을 밝히는 기초연구는 물론, 다양한 질병에 적용될 수 있도록 FMT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겠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권 센터장은 "FMT를 위한 이식용 대변의 준비과정을 자동화하는 기기를 인하공대 교수진과 개발 중"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의 의학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치료 수단으로 발전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6-07 05:30:00병·의원

중증 궤양성 대장염에 각광받는 '대변이식술' 어떤 기술?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이른바 '대변미생물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이하 FMT)'의 혜택이, 아시아인종에서도 장기간 개선효과를 인정받으면서 대안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목시실린(amoxicillin) , 포스포마이신(fosfomycin) 등의 집중 항생제 병용치료에도 개선효과를 보이지 않는 중증 환자들에 이러한 대변미생물이식술을 추가로 적용했을 때, 임상적 관해율이 두 배 이상 좋게 나왔다. 대변이식술에 이용되는 분변 제공자의 대상으로는, 부모-자식간 사이보다는 형제 자매의 대변을 이용하는 것이 장기간 치료에 더 적합한 것으로 보고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대변미생물이식'에 대한 최신 치료성적 데이터는 올해 제15차 유럽크론병 및 대장염학회 염증성장질환 심포지엄(ECCO-IBD) 자리에서 발표됐다(초록번호 DOP04). 여기서 FMT 치료는, 일반적으로 아목시실린 및 포스포마이신,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등 항생제 3제요법을 시행한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 치료 반응률과 관해율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구에는 20세 이상 성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등록됐으며 항생제 3제요법 이후 FMT를 시행한 환자군 47명과 항생제 3제요법만 2주간 진행한 32명에서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환자들에 이식된 분변은, 환자들의 건강한 배우자나 가족들이 제공자로 참여했다. 그 결과, 4주차 임상적 반응률에 비교에 있어 평가지표인 CAI 점수에 도달한 비율은 FMT를 추가 시행한 환자군에서 65.9%로 항생제 3제요법 단독 시행군 56.2%와는 통계적으로도 비교되는 차이를 나타냈다.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에 도달한 환자들의 비율도 FMT 추가 시행 환자군에서 40.4%로, 항생제 3제요법 단독 시행군 18.7%와는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개선효과를 치료 12개월차와 24개월차까지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도, FMT를 추가 시행한 환자군에서 더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이식술에 사용된 대변 제공자에 있어서는, 부모와 자식간 이식보다는 형제 자매의 분변을 이용했을때 더 높은 유지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했다. FDA 2013년 허가, 국내 신의료기술 2016년 적용 "광범위 연구분야" 책임저자인 도쿄 준텐도의대 다이 이쉬카와(Dai Ishikawa) 교수팀은 "해당 항생제 3제요법을 시행한 환자들에서 FMT를 단기간 및 장기간 치료 전략으로 진행한 환자 모두에서 임상적 개선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장기간 유지요법으로 FMT 치료를 시행했을 때에도 이러한 치료성적이 나왔다는 것은 첫 결과로 주목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변미생물이식술은, 현재 악성 세균이 증식해 극심한 장염과 설사 등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 등에 적극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이다. 대변미생물이식술의 적용이 빨랐던 미국은 2013년 FDA 허가를 통해 관리가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동일한 적응증으로 2016년 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 김범희 함춘서울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소화기분야 궤양성 대장염 등 난치성 장질환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잡은 것이 FMT를 활용하는 치료전략일 것"이라면서 "단순히 대변을 이용하는 것에 문화적으로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확실한 치료 데이터들이 속속 발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내미세환경과 다양한 질환들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임상 결과들이 나오면서 국내외 연구진들도 이를 주목하는 것인데, FMT를 당장 국내 진료현장에 도입하는데는 어느정도 시간과 걸림돌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소화기 장질환 분야에 각광받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2-18 05:45:54학술

"건강한 대변 속 미생물 추출해 장염 환자 장에 이식"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소화기내과와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으로 꾸려진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대변이식술(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은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내시경이나 관장으로 환자의 장(腸)속에 뿌려주는 치료법이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선 널리 알려진 공인 치료법.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해 그 간의 국내외 임상시험 성과로 신의료기술을 신청해 첫 승인을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 허가사항에서는 약물로 잘 조절되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에 한해 대변이식술이 시행될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소량 기생할 수 있는 균으로 급격히 증가하면 독소를 배출해 장염을 야기한다. 이로 인해 설사와 발열, 점액변 또는 혈변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복통과 오심, 구토, 복부팽만감, 오한 등 다양한 불편감을 동반한다. 감염성 질환으로서 항생제 치료가 우선이지만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은 주로 다른 질환을 치료하고자 사용된 항생제 치료 후에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특정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초기 치료가 잘 돼도 환자의 35% 이상에서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반코마이신 등 강력한 항생제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고, 항생제를 지속 사용하면 환자에게 고위험도의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어 치료 약물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환자들이 반복적인 재발을 할 경우 다양한 동반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거대결장, 장 천공, 쇼크 등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안게 된다. 이 때문에 항생제 치료로 수가 감소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맞춰 증가해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을 줄이자는 치료 아이디어가 나왔다. 일반인으로부터 얻은 대변을 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 별도의 특수처리를 통해 필요한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제조한 뒤, 위나 대장내시경 및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속에 뿌리는 방법이다. 박수정 교수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을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 결과 90% 이상의 환자에서 치료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의학계에 보고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미생물을 얻는 것이 치료의 관건인 만큼 좋은 대변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치료의 첫 시작"이라며 "대변제공자에 대한 과거병력과 현재 건강상태, 가족력, 장내 병원균 및 기생충 감염여부 등을 세심히 살펴 환자에게 새로운 병을 전파하는 것을 철저히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간염환자와 헬리코박터 보균자, 여러 감염성질환자, 비만이거나 당뇨병 환자 등도 처음부터 제외대상이다. 박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처럼 '대변은행' 운영을 추진 중이다. 그는 "항생제 치료 후에도 계속 설사, 점액질 변이나 혈변을 보거나 발열을 동반하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레 장염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앞으로 치료 연구가 축적된다면 궤양성 대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 대안적 치료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대변이식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신의료기술로서, 환자 본인부담금이 높아 치료접근도가 어렵다. 세브란스병원은 축적되는 대변이식술의 임상성과를 모아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자료수집에도 나설 예정이다.
2017-06-07 17:41:35병·의원

C. difficile 장관감염, 대변이식으로 효과

메디칼타임즈=김용범 원장치료 내성을 보이는 Clostridium difficile 감염환자에게 건강한 세균을 가지는 대변을 이식함으로써 빠른 호전을 보였다는 연구가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연례회의에서 오클라호마 인테그리스 침례병원 Mark Mellow 박사팀이 발표했다. 77명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Clostridium difficile 감염환자에게 건강한 세균을 가지는 대변을 이식하여 91%의 성공률(3개월간 재발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보였다. 설사를 멈추고 개선을 보일 때까지는 평균 6일, 피로감의 호전에는 4주가 소요됐다. 이식치료에 실패한 6명의 환자에게 벤코마이신 2주 치료 후 다시 벤코마이신과 함께 재 이식한 경우 성공률이 98%까지 상승했다. 재발성 C. difficile 감염을 보이는 환자들의 대변내 세균총은 정상인과는 완전히 달라서 세균주들의 다양성이 현저히 감소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Mellow 박사팀은 "그러므로 이러한 환자들에게 엄청난 양의 세균이식이 환자들의 상태를 개선시키고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한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C. difficile 감염증 환자들은 50%의 재발률을 보이고 있으며, 그간 대변이식에 의한 성공예는 한 기관에서의 결과만이 보고된 상태였다. 이에 연구자들은 5개의 병원에서 대변이식 후 환자들을 추적하였으며, 77명 전원에서 치료 후 결과에 대한 36개의 설문 답변을 얻었다. 환자들의 평균나이는 65세 였으며, 여자는 평균 56세 였으며 73%를 차지했다. 평균 이환기간은 11개월이었다. 대변이식을 시행하기 전 그들은 평균 5가지의 약물치료 과정에 실패하였으며, 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에서 한번은 벤코마이신을 집중적 치료 후 서서히 감소시키는 과정을 가졌었다. 그 외 사용했던 약제에는 메트로니다졸, 리팍시민 그리고 푸로바이오틱스(유산균류)였다. 대변의 공여자들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환자와 같은 집에 거주하였고, 이식 후 평균 추적기간은 17개월이었다. 위 연구를 통해서 대장내시경을 이용해 건강한 대변의 이식이 나이가 많고, 병약한, 여러 번의 치료에도 실패를 경험한 C. difficile 감염환자들에게 빠른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는 벙법이라고 설명했다. Mellow 박사는 "대변을 그저 냄새 나는 무의미한 것으로만 보지 말고 놀라울정도의 생물학적 활성도가 높은 물질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i1#
2011-11-04 08:56:57제약·바이오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